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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제주도 도민만 알고 싶은 도민 맛집 함덕 해수욕장 해물 손칼국수 '버드나무집'

재주많은 제주총각 2022. 4.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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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함덕 해수욕장 주변 맛집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해장으로 딱이네! 해물 손칼국수 '버드나무집'


https://youtu.be/8JFe9nXAXs4

 

오늘은 제주에서 '해물칼국수'하면 바로 떠오르는 맛집 '버드나무집'을 소개하겠습니다. 제주에서 '해물칼국수'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제주 도민의 80% 이상은 아마도 '버드나무집'을 추천할 것 같은데요. 이 말은 제주에서 엄청 유명세가 있는 집이라는 뜻이죠!
'버드나무집'은 함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함덕에 있는데 제주시에 있는 사람들이 굳이 이곳까지 해물칼국수를 먹으러 올까 궁금해졌는데요.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이 집이 데이트 코스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마치 오이도에 조개구이를 먹으며 데이트를 하는 것 처럼 함덕에서 데이트를 하고 '버드나무집'에서 해물칼국수를 먹는 거죠! 그리고 '버드나무집'은 가족단위 손님들에게도 유명한 외식장소였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과거형으로 말씀드렸죠! 과거형으로 말씀드린 이유는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는 뜻이죠! 예전에는 오픈런까지 있을 정도로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었지만 지금은 점심시간만 피하면 줄을 서지 않고도 편하게 해물칼국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때는 엄청난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조금 쇠퇴한 제주 맛집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깨끗한 새 건물로 이전을 하고 가격을 올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맛도 조금 달라졌다는 거죠! 역사가 있는 맛집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보는 맛도 있는데요. 왜 이런 것들을 쉽게 포기하고 이전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달라진 매장의 분위기가 맛도 변하게 한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거죠!
'버드나무집'은 맛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가격 인상과 매장의 분위기 그리고 칼국수의 들어있는 해물의 퀄리티가 예전 '버드나무집'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손님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지 않다!'이런 말이 계속 나오는 거죠.

메뉴는 해물 손칼국수, 매생이 굴 손칼국수, 들깨 손칼국수 3종류가 있는데요. 저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해물 손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건 1인분 주문은 안된다는 겁니다. 2인 이상 가거나 혼자 가는 경우 2인분을 주문해야 하죠.

버드나무집' 해물 손칼국수의 특징은 국물이 아주 묵직하다는 겁니다. 시원하고 맑은 국물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사골 국물 정도의 묵직함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어제 먹은 술이 확 깰 정도로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칼칼하다는 겁니다. 해장을 위한 최고의 국물이죠.
맛은 순한 맛, 보통맛, 얼큰한 맛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순한 맛은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지만 칼칼함이 덜해서 해장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맛은 보통맛이 아닌 매운맛입니다. 매운 걸 못 드시는 분이 주문하면 큰일 날 정도죠. 그리고 아주 극강의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큰한 맛을 주문하면 됩니다.
저는 국물이 짜거나 간이 세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요.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이 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슴슴하게 드시는 분들은 주문할 때 간을 좀 약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면발은 파스타면인 페투치니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얇지만 손칼국수라 그런지 쫄깃함이 느껴져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일반적인 칼국수 면과는 차이가 있어서 조금 신선하게 느껴지는데요. 넓적한 면이 이 집의 시그니처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씹는 맛이 있는 일반적인 칼국수 면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맛이 변했다 이랬다저랬다 '버드나무집'에 대한 말이 많지만 냉정하게 맛으로만 평가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해물 손칼국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배가 한참 부른 상태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맛있게 느껴졌는데요. 제가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해물칼국수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맛은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죠!

많이 아쉬웠던 부분은 칼국수에 들어 있는 해물이 별로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분명 살아있는 해물만 사용한다고 되어 있는데 칼국수에 들어 있는 홍합은 냉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생홍합을 사용했다면 홍합살이 아주 통통하고 실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아니었죠!
바지락은 냉동은 아니었지만 신선도가 조금 아쉬웠고, 살이 통통하게 차 있는 꽃게 정도만 만족스러웠습니다. 해물 상태가 이 정도라면 냄새도 나고 맛도 없어야 하는데 비린내도 없고 맛있다는 게 조금 신기 했는데요. 확실히 맛에 대한 이 집만에 노하우가 있는듯했습니다.

칼국숫집에서 칼국수만큼 중요한 건 바로 감치, 깍두기인데요. 이 집의 김치, 깍두기는 그냥 준수한 느낌이었습니다. 칼국수와 함께 먹을 때 밸런스가 조금 안 맞는 느낌이었는데 칼국수를 먹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테이블에 있는 깍두기와 김치는 계속 저 상태였습니다.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칼국수를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제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해물칼국수가 당길 수도 있는데' 과연 관광객들이 굳이 제주에서 제주의 특징이 하나도 없는 해물칼국수를 먹으러 올까?'였습니다. 이런 칼국수는 육지에 널려 있는데 굳이 뭐 하러 이런 느낌이죠! 뿔소라나 딱새우, 돌문어 이런 해물이 들어 있었다면 제주의 느낌이 좀 더 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해물이 달라지면 가격부터 맛까지 모두 달라지겠죠?! 리스크가 좀 있겠네요 ^ ^
'버드나무집'에 대한 결론은 제주에서 만난 몇 안 되는 반가운 해물칼국숫집이다. 그리고 '맛도 상당히 있다!'입니다. 그렇지만 좀 더 신선한 해물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버드나무집'이 예전의 영광을 찾으려면 노력이 조금 필요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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