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우동 맛집 조천 정호영 셰프의 '우동카덴'
제주 조천 맛집 우동카덴
줄서서 먹는 집 제주 '우동카덴' ! 제주에서 우동으로 탑 찍다(?)
오늘은 제주의 맛집을 찾아 조금 멀리 나가 보겠습니다! GO~GO~ 제주의 거리 기준은 육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이동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주에 살다 보면 이 거리가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체감상 서울 동쪽에서 인천까지 이동하는 느낌과 비슷하죠!
친구가 제주에 놀러 와서 "야!~ 나 서귀포에 왔는데 이쪽으로 넘어와!" 이렇게 연락이 오면 "어~! 멀어서 안가. 재미있게 잘 놀다 가!"라고 대답을 하는데요.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왜 안 오는지 친구는 답답해하지만 제주에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가 얼마나 먼 곳인지 말이죠!
저는 제주 서쪽 애월에 살고 있는데 오늘은 맛집을 찾아 동쪽 조천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서귀포에 가는 것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죠. 그래도 맛집을 찾아가는 길이니 즐겁게 가보겠습니다!
최근 유명 셰프들이 제주에 매장을 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에 정호영 셰프가 오픈한 '우동카덴'에 찾아왔습니다! 이곳 우동이 정말 맛있다고 벌써부터 소문이 자자한데요. 기존의 우동 맛집들 을 제치고 손님을 끌고 있는 곳이라 그 맛이 더 궁금해집니다 일본 여행을 할 때 먹었던 진한 우동맛을 여기서 느낄 수 있을까요?
방송을 탄 가게들의 특징은 줄이 엄청 길다는 겁니다. 저는 평일에 갔는데도 대략 3시간 정도 대기를 했는데요.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오면,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데 시간을 다 써버리기에는 제주에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죠! 그리고 주차 공간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워낙 방문객이 워낙 많아서 주차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역시 인기 맛집답네요.
매장은 빨간 벽돌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요. 그리고 기다리면서 우동면을 뽑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분도 TV에서 봤던 분이죠! 촬영하는 걸 부끄러워하셨는데 제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흔쾌히 찍으라고 저에게 손짓을 하셨습니다.
매장에 첫 느낌은 그냥 깔끔하다였습니다. 건물의 빨간 외벽을 보고 내부도 특색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무 소재로 마감이 되어 있는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예쁘게 사진을 찍을 만한 인테리어는 아니었는데요. 별다른 특색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결정 장애가 올 정도로 다양한 우동 메뉴들이 있는데요. 저는 가장 기본적인 우동 맛을 느낄 수 있는 '카케 우동'과 많은 블로거들이 맛있다고 추천을 한 '토리텐 붓카케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 좀 더 많은 메뉴를 시킬 수도 있었지만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이라 함덕에서 수제버거를 때리는 바람에 ㅠㅠ 2가지만 겨우 시켰습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그날 요리하신 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까요? '카케우동'은 국물부터 많이 실망스러웠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느낌의 우동은 아니었습니다. 국물에서부터 '캬~ 예술이다!"이런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어 ~이거 국물 맛이 왜 이러지?' 물음표가 5개 정도 생기는 맛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시원한 느낌보다는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라고 할까요? 분명 익숙하지만 범주에서 벗어난 처음 느끼는 맛이었습니다. 제 입맛이 이상한가 싶어서 함께 간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그 친구도 맛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면도 약간 배신이었습니다. 분명 밖에서 면을 정성스럽게 뽑는 모습을 봤는데, 면에서 탱탱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수제비가 약간 불었을 때 느껴지는 밀가루 맛이 났습니다. 제가 정호영 셰프님께 악감정이 있어나, 입맛이 매우 예민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솔직히 휴게소 우동 맛이 더 좋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토리텐 붓카게 우동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냉우동이라 그런지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의 간간한 맛이 좋았는데요 그렇다고 맛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카케 우동 보다는 낫다는 뜻이죠!
우동카덴에서 가장 실망한 메뉴는 튀김이었는데요. 튀김이 하나같이 맛이 없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할 때 먹었던 금방 튀긴 바삭한 느낌의 튀김을 기대했는데 야채튀김, 닭튀김, 새우튀김 모두 기름이 제대로 빠지지 않은 느끼한 맛이었습니다. 국물도 텁텁하고 느끼한데 튀김까지 이러니 입안을 빨리 헹궈내고 싶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호영 셰프가 만든 우동집이라 기대가 참 컸는데 평균보다도 못한 맛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음식은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고, 매장 컨디션에 따라 맛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날 우동카덴의 먹었던 메뉴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한 번은 모르고 갈 수 있지만 두 번 갈 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